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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를 느끼다 -르네 마그리트 전시를 보고서

2007/02/14 00:55
그림에 대한 지식이 미천한 나로서는 차라리 초현실주의가 맘에 편하다. 그림의 역사적인 의미나 종교적인 상징을 생각하지 않고도 그림을 느낄 수 있을 뿐더러 그림에 조류에 대해서도 복잡하게 따지지 않아도 된다. 단지 초현실주의라고 알면 그뿐이고 그림이 기괴하고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초현실주의라고 생각하면 역시 그뿐인 것이다.  작가의 꿈에 공감하고 그림 자체의 부자연스러움을 느끼면 된다. 이것이 초현실주의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이며 그림을 힘들어 하는 실제 이유인 것이다.
내가 ‘클래식 공연은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몰라서 힘들다’고 했더니 클래식 공연 기획을 했다던 친구는 ‘박수를 치고 싶을 때 치면 된다’고 했다. 맞는 말일지 몰라도 그게 그렇게 되나?
내가 그림을 보면서 느끼는 부자연스러움은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모르는 그런 어색하고 눈치봐야 하는 상황과 비슷했다. 하지만 초현실주의라면 편하다. 모든게 초현실이라는 단어로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초현실주의에 관심을 가지는 진짜 이유는 그 그림들을 느끼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내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다니던 시절은 음악(대중음악)을 듣는다는 사람들은 모두 아트락 또는 프로그래시브 락에 심취해 있었다. 어떤 FM DJ의 영향이라고 보면 될만한 사회현상이었지만 그때만큼은 열정적이었다. LP시절의 레코드판은 12인치 디스크를 커버하는 커다란 앨범자켓이 있었으며 자켓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던 시절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핑크 플로이드를 연호하였을 때 나는 역시나 주류에서 약간 벗어나 제네시스(Genesis)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The Foxtrot cover
Genesis, Foxtrot, 1972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이 팀의 리더로 있던 제네시스의 초기 앨범들은 당대에 핑크 플로이드와 쌍벽을 이루는 프로그래시브 밴드로 제네시스를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환상적인 그리고 드라마틱한 음악을 들을 때면 나는 언제나 그들의 앨범 자켓을 유심히 관찰했다. 여우의 얼굴을 한 여인의 그림과 기괴한 간호사의 모습 그런 그림들을 유심히 보면서 그 안에서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어떠한 이미지와 연관지을 수 있는 훈련이 된 것 같다.

Nursery Cryme
Genesis, Nursery Cryme, 1971

제네시스의 초기 세개의 앨범 자켓의 일러스트를 그린 사람은 카리스마 레코드(Charisma Records)의 전속 아티스트인 ‘폴 화이트헤드’(Paul Whitehead)다. 그는 초현실주의 경향의 앨범 커버 아티스트이다. 그와 가장 비슷한 느낌을 주는 초현실주의 작가는 ‘르네 마그리트’이다.

Golconda, 1953백지 위임장,  1965
Rene Magritte , Golconda, 1953             백지 위임장, 1965

얼마전에 ‘르네 마그리트’의 전시회를 보고 왔다. ‘폴 화이트헤드’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고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폴 화이트헤드’는 ‘르네 마그리트’의 색과 느낌을 이어 받았을 것이다. ‘폴 화이트헤드’가 좀도 상업적인 일러스트였지만 말이다.
나는 그들의 그림에서 내 어린 날의 햇살과 열정 그리고 그 시절을 상징하는 몽환으로 빠져드는 음악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나는 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초현실주의를 이해하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 방식은 예술을 느끼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고 예술을 느끼는 유일할 방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macca 감상 , , , ,

2007/02/14 00:55 2007/02/1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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