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로망 - #4 노을
요즘에는 도시를 떠나 있어도 멋진 노을을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세상을 뒤 덥던 최악의 황사가 물러가고 때마침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니 세상은 하루 전의 세상을 잊은 듯 맑기 그지 없다. 저녁이 되자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한다. 요즘 들어 아름다운 노을은 무지개만큼이나 보기 힘들게 되었으니 애석한 일이다.
내 어린 날 걱정이 있을 때 그리고 위로를 받아야 할 때가 있으면 꼭 집 옥상으로 올라가 붉은 노을을 바라보고는 했다. 걱정을 날려버릴 명쾌한 해답이나 걱정 어린 위로는 없었으나 노을은 바라만 봐도 희망과 평온을 주고는 했었다.
하늘을 좋아한다. 맑은 하늘도, 먹구름에 비를 뿌리는 하늘도, 아침에 하늘 빛도 모두 좋아한다. 하지만 그 중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역시 아름다운 저녁 노을이다. 노을에는 무언가 강력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이상하게도 맑은 하늘 보다 더 큰 행복을, 아침 하늘 빛 보다 더 힘찬 희망을 주니 말이다. 또한 격정적인 붉은 빛을 보고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이상한 매력도 가지고 있다.

산 넘어 노을 빛 아래 그 남자의 마음의 고향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