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3의 영화평을 읽다가... - 우리나라 가족에 대한 생각

2007/06/14 13:51

영화를 보기 전에 보려는 영화의 영화평을 가끔 보게 된다. 예전에는 그 영화평에 많이 동요를 하여 영화를 보기도 전에 그 영화의 평을 내리기 일수였다. 하지만 어느새 영화전문 칼럼니스트나 기자들이 쓴 그 영화평이 내가 영화를 보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쩐지 신문과 잡지에 영화평을 쓰는 그들과 나는 영화의 취향이 영 같지 않은 듯 하다.

신문에서 슈렉 3의 영화평을 읽게 되었다. 사실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지만 보면 읽게 되는 것이 영화정보와 영화평인 것 같다. 대체로 신선하지 못하다는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3편까지 신선할 것 이라는 기대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영화평은 영화의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이유 중 하나를 슈렉 3가 내세우는 가족주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이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크린에 얼굴만 비춰도 총질을 하고 모든 소품은 폭발을 시키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건전한 가족영화로 또는 허무한 결말의 용두사미 스토리 영화로 치부했던 영화평들이 얼마나 많았나 새삼 놀라게 되었다.

 

할리우드 배우나 미국 팝 스타들이 결혼과 이혼을 밥 먹듯이 하는 모습을 보고는 있지만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 사회전반에 깔린 분위기는 가족이 최우선 한다는 것 같다. 이는 이민으로 이루어진 미국역사에 뿌리가 있는 듯 하다. 미국의 회사들은 강제적 회식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 이는 개인주의 뭐 그런 느낌이 아니라 업무가 끝나면 아버지 또는 어머니들이 가족 곁으로 돌아가 가족을 돌보고 가족애를 더욱 돈독히 해야 하는데 그걸 회사에서 못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식은 가족이 같이 초대되는 파티로 대체 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참가하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 어디서 읽은 내용으로 모든 경우에 일반화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가족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모습에 많은 미국인들은 얼마나 가슴 찡 했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결혼 후에도 밤에 몰래 탈영해서 부인을 만나야 하는 스파르타 전사들처럼 우리의 가장들은 산업전선에서 회사를 위해 국가를 위해 이 한 몸 다 바쳐 견뎌내고 결국에는 쓰러져 내 자식에게 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너희를 위해 죽었노라고단발마의 절규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오 이것이 삶인 것인데 가족만을 위해서 모든 회의와 업무를 뒤로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는 얼마나 비현실인 것인가……

 

사실 모든 것은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어제 밤 회식 자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나도 가족 있다. 나도 위장병 있다고 말하면서 내가 붙잡은 동료나 부하직원들 또는 나를 잡은 그들……

가족에게는 돈만 가져다 주면 되는 것인지……

 

착취하는 강대국의 여유로운 가족 타령에 배알이 꼬여서 우리는 박박 기어서 땅을 파야 입에 풀칠을 한다고 항변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제적 회식, 기러기 아빠와 같이 선택적 문제에서 항상 뒤로 쳐지는 가족은 돈으로도 또는 사회적 성공으로도 다시 얻을 수 없는 큰 가치를 잃는 것이 될 것이다.


만화영화에 가족이 중심이라고 불평하는 영화전문 기자의 말에 심히 불편해진다.

macca 오늘의 단상 , , , ,

2007/06/14 13:51 2007/06/14 13:51
  1. Blog Icon
    베티

    우씨......어째 찔리네......ㅎㅎ
    내가 동료를 술자리에서 도망 못가게 잡았던 댓가로
    나의 남편은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아직 술자리에 있나보오..
    근데 슈렉3 볼만하오?

  2. 영화평만 읽고 아직 영화는 못봤어..
    2까지는 그래도 볼려는 의지가 높았지만 3가 되니 좀 식상하긴 하군..
    그래도 아마 DVD까지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들어...
    슈렉의 외모가 아무래도 가족적인 분위기인지라...

  3. Blog Icon
    날마다화창

    상당히 공감이 간단는... 해외잠시 기거(?)할때 느꼈던 가족애의 모습... 한인사회에서 느낄수 있었다... 그러한 가족의 모습, 한국으로 돌와오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여전히 사회를 위해 희생되는 ...
    3편보면서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 영화... 현실... 아이.... 아버지가 된다는 두려움...
    요즘은 평론가들이 일반인을 앞지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일반 사병보다 못한 장교들이 많아지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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